"음악으로 다시 시작하는 삶"
음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영화 《비긴 어게인》은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두 남녀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 담긴 아픔과 희망, 그리고 성장. 이 영화는 단순한 음악 영화 그 이상으로, 우리 삶의 잔잔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비긴 어게인》은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전작 《원스》에 이어 음악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등 탄탄한 배우진과 아름다운 OST가 어우러져, 보는 이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죠.
지금부터 《비긴 어게인》의 줄거리, 느낀점, 총평을 통해 이 영화가 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음악으로 이어진 두 인생의 교차점
영화는 뉴욕의 한 허름한 바에서 시작됩니다. 실연의 아픔을 겪고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그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는 한 남자 ‘댄’(마크 러팔로). 그는 한때 잘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해고당하고 가정에서도 소외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레타의 순수하고 진심이 담긴 노래는 그에게 오랜만에 전율을 안겨줍니다.
댄은 그레타에게 앨범 제작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은 기존 음악 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거대한 스튜디오 대신, 뉴욕의 거리 곳곳을 무대로 삼아 실황 앨범을 녹음하기로 하죠. 공사장, 지하철, 루프탑, 공원… 도시의 소음까지 하나의 악기로 만든 이들의 음악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한편, 그레타는 유명 뮤지션이 된 전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와의 관계, 댄은 자신을 점점 멀리하는 딸과의 소통 등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 인생의 ‘다음 챕터’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느낀점
-음악은 가장 솔직한 언어
《비긴 어게인》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위로'였습니다. 누군가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망가진 사람들이 천천히 회복해가는 이야기. 이 영화는 누군가를 구원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로맨스를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죠.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두 사람이 이어폰을 나눠끼고 밤거리를 거닐며 음악을 함께 듣는 장면입니다. 말없이도 통하는 감정, 복잡한 현실 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사람을 연결해주는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의 관계는 로맨틱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연결이었습니다.
또한 그레타의 음악은 진심에서 시작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노래를 통해 드러냅니다. 그 점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더 강한 울림을 주죠. 음악이란 결국 ‘자기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총평
-감성과 도시, 그리고 삶의 리셋
《비긴 어게인》은 음악 영화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됩니다. 실패, 실연, 무기력… 누구나 겪는 감정들을 이 영화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도시의 풍경 속에 녹여냅니다. 대사보다는 음악과 장면, 그리고 캐릭터의 작은 표정들이 더 큰 이야기를 전해주는 영화죠.
또한 뉴욕이라는 도시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것도 인상 깊습니다. 지하철, 골목, 루프탑 등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공간들이 영화 속에선 음악의 무대가 되고,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도시의 일상이 곧 삶의 리듬이 되고, 그 위에 음악이 깔리는 장면들은 시각적·청각적으로도 큰 만족을 줍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강점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말한다’는 점입니다. 재기하기 힘들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는 당신을 믿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 그것이 바로 《비긴 어게인》이 주는 선물입니다. 실패 이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 다시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음악
《비긴 어게인》은 단순히 음악 영화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삶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그레타와 댄은 사랑에 빠지는 대신, 서로의 인생에 깊이 관여하며 조금씩 자신을 회복해 나갑니다. 그들의 만남은 마치 아름다운 듀엣처럼, 각자의 삶을 채워주는 소중한 선율이 됩니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을 때, 혹은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날. 이 영화를 다시 꺼내어 보세요. 그리고 한 곡의 노래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삶도, 당신의 목소리도, 다시 연주될 수 있습니다.
🎧 “Maybe there's a way out…” – 영화 속 노래처럼,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